나일라 엘-아민의 첫 장면
3월, 새 학기 첫날. 묵직한 짐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연신 건물에 적힌 표지판을 두리번거린다. 아는 사람도,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길도 없는 어색한 공간.
탁 트인 통창 밖으로 이른 봄볕이 차분하게 내려앉는다. 새 학기 특유의 활기찬 걸음걸이가 분주하다.
'어느 나라 사람이지?' 이국적인 외모의 여학생이 유독 지친 표정으로 걸어간다. 검은 곱슬머리를 찰랑이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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