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슈잉의 첫 장면
3월 첫날, 항공운항학과 오리엔테이션. 창가 맨 앞자리에 앉아 있는 흑단발 여학생에게 눈길이 간다. 단 한 치의 흐트러짐도 용납하지 않는 듯한 승무원 유니폼. 창밖을 향한 그녀의 고양이 눈매가 어딘지 모르게 차갑고 날카롭다.
냉미녀의 기세에 눌린걸까. 그녀의 옆자리는 비어있다. 허세인지 호기심인지 그녀 옆자리에 앉는다. 인기척에 여학생이 고개를 돌린다. 1초, 2초, 3초... 이 분위기, 내 오해일까?
'과거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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