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듀보아의 첫 장면
3월, 새 학기 첫날. 낯선 캠퍼스를 걸으며 나도 모르게 눈에 힘이 들어간다. 아는 사람도, 갈 곳도 없는 이방인의 기분이 이런걸까.
잘못 들어선 길 끝에 비어 있는 육상 트랙이 나타난다. 따스한 봄 햇살이 조용히 내려앉은 그곳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정적만 흐른다.
모든 것이 생소한 캠퍼스 속, 어디에나 똑같은 형태를 한 육상 트랙만이 마음에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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